나 어렸을적엔 요즘처럼 TV에서 드라마를 많이 하지도 않았고 비교적 밤늦게 하는 재미있는 드라마들은 부모님의 태클 때문에 자유롭게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지금처럼 다시보기를 할 수 있는것도 아니고, 다운받아 볼 형편은 더더욱 아니고...)
덕분에 내가 누릴 수 있는 문화생활은 고작해봐야 동네 만화방 아니면 이문세 아저씨가 진행하는 '별밤' 과 이종환 아저씨의 '디스크쇼 공개방송' 정도가 전부였었다. (이택림 아저씨 요새 뭐하나??)
특히, 허영만 아저씨와 이현세 아저씨의 만화들은 암울했던 우리들에게 일주일을 살아 갈 영양분을 공급 해주는 공기같은 존재였고, 비타민 같은 존재였으니...-_-;;;
지금이야 스토리도 거의 기억이 안나고,
그저 기억나는 것이라곤 하극상의 까무잡잡+곱슬머리와 살기등등 외팔이 아저씨의 말도 안되는 한 손 타법,
그리고 밤이나 낮이나 썬그라스 끼고 후까시 잡던 손감독의 포스 등등이 전부지만...
어찌됐든 기억속에 희미해져 영원히 잊혀질것 같았던 그 외인구단을 M본부가 드라마로 제작한다길래,
속으로 기대반 걱정반의 마음을 가지고 첫 회를 기다렸었다.
'비슷한(개인적으로 별로 비슷하다고 생각지도 않지만) 놈으로 갖다 붙이기'에 급급했던 캐스팅 덕분에 윤태영은 1회가 방송되기 전부터 죽어라 까이기만 하고...(머리만 삐죽거리면 까치냐고...-_-;;;)
원작에서는 그야말로 '듣보잡'이던 엄지동생 현지를 억지로 3각관계에 우겨 넣으려고 비중을 높인거까진 좋은데,
이 언니는 1회때부터 시종일관 기뻐도 슬퍼도 질질 울기만 해서, 보는 사람의 짜증을 가중시키고 있다.
마동탁 얘기는 별로 꺼내고 싶지도 않다. (솔직히 그 양반이 누군인지조차 모른다)
게다가,
원작이 만화이다보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겠지만, 2009 외인구단에서의 CG는 정말이지 누가봐도 "아! CG" 라고 생각 할 만큼 시대와 기술의 발전에 역행하고 있다는 데에 큰 문제가 있다. 앞에서 말했던 '원작이 만화니까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도 말이다. (발CG 등장)
은하철도999와 독수리5형제 등 그 시절의 나를 숨쉬게 만들어줬던 추억속의 '명작'들이 모 방송국에서 다시 방송을 하고 있지만, 나는 그것들의 재방송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재구성이나 새로 제작된 것도 아니고 심지어 화질조차 개선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 시절의 로망'이 깨어져버릴까 두려워서...
외인구단의 제작발표 소식에도 그랬어야 했었다.
피천득님의 인연에 나오는 '아사코와의 세번째 만남'같은 2009 외인구단과의 만남은 또 그렇게 내 어린시절 추억 한 자락을 별것 아닌 것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 최익성, 김완태...늬들이 고생이 많다. -_-;;;